아직 화장실을 가리지 못하는 리태지만 언제 응가를 하려나 기대하고 있었다.
이놈 응가 상태를 봐야 내가 사료를 적정량 주고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선생님이 한번에 사료 서른알정도를 하루 세번 먹이면 된다고 하셨는데
이녀석은 자다가 눈만뜨면 사료를 찾는통에...
배가 터지지지는 않겠다 싶은 선에서 맘껏 먹여버렸다.
여튼, 토요일 저녁에 집에와서 아직까지 응가는 하지 않고 오줌은 지 내키는대다 싸대는 상황이었다.
퇴근하고 집에와서 '나를 놓고 하루종일 어디를 갔다왔냐'며 나에게 달려들어 멱살부터 잡는 녀석을 달래놓고 저녁을 한참 먹고있는데
리태 행동이 뭔가 불안하다.
어젯밤 이불위에 오줌을 싸기 전이랑 비슷한 몸짓을 하길래 냅다 들어서 화장실에 넣어주었다.
그랬더니!
그리하였더니!!
한참을 이리저리 자세를 잡더니 길이가 내 새끼손가락만한 응가를 두줄이나 길게 뽑아냈다.
색깔은 또 어찌나 예쁘던지 손가락에 두르면 금반지라고 해도 믿겠다?
시원하게 볼일을 마치고 열심히 모래를 덮는다.
휴지는 리태가 이불에 오줌쌌을때 묻혀다가 '여기가 니 똥간'임을 알리려고 넣어둔것이지만
사실 리태는 내가 들어다 화장실에 넣어주기 십분 전쯤에도 방석 위에다 쉬야를 했다.
우리 리태 첫응가♬
original date 2010/05/31 from '내 오래된 서랍'